포켓볼
풀(Pool) 또는 포켓 당구(Pocket billiard)
흔히 포켓볼이라고 하는데, 이는 콩글리시다.
북미에서는 유독 포켓 당구가 인기가 많다. 당구를 치는 인구는 (아마추어, 선수 포함) 전 세계적으로 포켓 당구가 제일 많고, 스누커가 그 다음이며, 캐롬이 제일 적다. 아시아권(특히 한국에도), 유럽 대륙,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 캐롬 인구가 많으며, 영연방권에서 주로 인기가 있는 스누커가 상금 규모는 제일 크고 그 다음이 포켓 당구, 캐롬 순이다.(세계대회 기준)
공 세트는 1~15까지와 큐볼로 구성되어 있으며, 베이스볼 포켓 당구라는 야구 규칙을 접목한 변형 게임에서는 16~21번 공도 쓰인다.
에이트볼 (8 ball)
당구장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포켓 당구로, 1부터 15까지 쓰여 있는 공을 사용하는 미국식과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빨간 공 7개와 노란 공 7개, 8번 공을 사용하는 영국식으로 나뉜다. 이 둘은 공 크기, 대 크기가 다르고, 포켓 모양도 다르며, 큐도 좀 다르다. 상세 규칙은 다음과 같다.
브레이크샷을 제외한 모든 샷은 콜샷이며, 어느 공을 어디다 넣겠다고 선언하고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. 엉뚱한 공이나 엉뚱한 포켓에 넣으면 파울. 단, 일직선 상에 대놓고 넣을 수 있는 공은 콜 안 해도 인정된다.
영국식은 콜샷을 하지 않으므로 공과 포켓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.
공을 넣지 못했을 때 어느 공도 쿠션을 맞추지 못하면 파울이다. 이 쿠션 터치에는 목적구 닿기 전 뱅크 샷을 할 때 흰 공(큐볼)이 닿은 건 간주하지 않는다.
8번 공을 넣기 전까지 번호 순서 상관 없이 1~7까지의 단색 적구또는 9~15까지의 스트라이프 적구를 번호 순서 상관없이 모두 넣어야 한다. 자기 공은 경기 첫 포켓 시 결정된다.
영국식 경기는 솔리드와 스트라이프를 각각 빨간색과 노란색 공으로 바꾸면 된다.
맨 마지막에 8번 공을 지정된 곳에 넣으면 승리하는 경기 방식이다. 단,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, 넣어야 할 적구가 아직 남았는데 8번 공을 넣으면 즉시 패배한다. 또한 모두 넣었음에도 마지막에 8번 공과 흰 공이 같이 들어가거나, 8번 공을 엉뚱한 포켓에 넣으면(즉, 8번 공을 넣었지만 파울이 된 경우) 패배한다.
브레이크샷에서 8번 공이 들어가면 무승부이며 이때 경우에 따라 브레이크샷을 다시 하기도 한다.
실제로는 꽤 어려운 경기지만 규칙을 완화해서 초보자들도 많이 즐긴다. 보통 8번 공 콜샷을 제외한 콜샷을 없애거나, 쿠션 터치 필수를 빼고 즐기는 편이다. 아무튼 유명한 룰이고, 8번 공의 숫자가 지니는 가치는 블랙잭으로 비유하면 21이라는 승리조건 숫자에 상응하는 가치다. 심지어 당구를 잘 몰라도 8번 공은 대중매체에서 당구하면 세계적으로 많이 인용되는 상징이다.
나인볼 (9 ball)
프로 포켓 당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기로, 1~9까지의 9개의 공을 사용한다.
반드시 테이블 위의 가장 낮은 숫자의 공부터 쳐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걸리며, 어느 순서로 포켓에 넣느냐는 중요하지 않다. 낮은 번호를 칠 수 없게 다른 공이 완전히 가린 경우는 쿠션을 먼저 쳐서는 안 된다는 규칙에 따라 말 그대로 답이 없는 상황이며, 파울을 할 수 밖에 없어 다음 차례의 사람이 흰 공을 원하는 곳에 재배치하여 진행하게 된다. 어떤 방식이든 9번 공을 넣으면 승리한다. 만약 흰 공이 함께 들어가거나, 가장 낮은 번호의 공을 먼저 치지 않은 상태에서 9번 공을 넣는 경우 9번 공은 다시 꺼내야 하고, 상대편에게 기회가 넘어간다.
여담으로 게임이나 만화에서는 묘기 수준의 콤비네이션으로 한 방에 9번 공을 넣지만, 실제 프로 경기에서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고 1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넣는 게 일반적이다.
텐볼 (10 ball)
이 역시 프로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는 종목으로, 1~10까지 10개의 공을 사용하며 상세 규칙은 다음과 같다.
모든 샷은 콜 샷으로 몇 번 공을 어느 포켓에 넣을지 지정한 후 쳐야 하며, 적구를 포켓에 넣더라도 지정한 포켓에 넣지 않으면 파울로 처리된다.
1번구부터 10번구까지 순서대로 넣는 것이 일반적이며, 첫 브레이크샷(세트된 공을 수구로 흩어지게 만드는 것)에서 들어간 공의 번호는 건너뛰고 친다.
브레이크샷 시 목적구를 하나도 넣지 못할 경우 파울이 되며, 공격권을 넘겨주게 된다. 다만 브레이크샷에 성공해 목적구를 넣었으나 1번구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불리함이 예상되는 경우 상대에게 공격권을 양보할 수 있으며, 브레이크 샷 이후 1회만 가능하다. 물론 상대도 그 공격권을 거부할 수 있다.
1회의 샷을 통해 수구로 가장 낮은 번호의 목적구를 반드시 맞혀야 한다. 맞히지 못할 경우 파울로 되며, 상대는 공격권을 가져감과 동시에 유리한 위치에 볼을 자유롭게 두고 칠 수 있다. 이를 프리(free)라 하며, 맞혔으나 지정 포켓에 넣지 못한 경우 공격권만 넘겨주게 된다.
낮은 번호 순으로 넣는 게 원칙이지만, 컴비네이션을 선언하면 가장 낮은 번호의 공을 목적구 삼아 번호를 건너 뛰고 바로 공을 넣을 수 있다. 2번구를 칠 차례인데 2번구를 맞히면서 10번구도 밀어서 같이 넣을 수 있다면 콤비네이션 샷을 선언하는 것. 이럴 경우 10번구가 들어가면 경기가 바로 끝난다.
포켓 당구의 비공식 변칙 룰 중에 3명이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.
1:1 혹은 팀을 짝지어 하는 8볼과는 다르게 3명이서 진행하며, A, B, C 세명이 플레이 한다 쳤을 때 A는 1-5번, B는 6-10번, C는 11-15번 공을 먼저 넣으면 이기는 게임이 된다. 8번공이 남는 8볼과는 다르게 공의 개수가 딱 떨어지므로 먼저 할당된 다섯 공을 모두 넣은 사람이 바로 승리를 가져간다.
상기한 변칙 포켓 당구에서, 할당 공을 3명의 플레이어가 일부 공유하는 모드도 있다. A는 1~10번, B는 6~15번, C는 1~5 / 11~15번을 넣는 것. 이렇게 하면 A와 B는 6~10번을, B와 C는 11~15번을, A와 C는 1~5번을 공유하게 된다. 마찬가지로 먼저 할당된 10개의 공을 모두 넣은 사람이 승리를 가져가며, 이 게임의 묘미는 내 공을 넣어도 다른 플레이어 중 한 명의 공을 같이 넣게 된다는 특징 때문에 은근한 심리전이 작용한다는 점이다. 심지어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마지막 샷으로 다른 두 플레이어 중 누구를 승자로 만들어 줄지 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.